3초. 그녀가 홀로 서 있을 수 있는 시간.
척추관 협착증을 앓고 있는 65세의 김영자씨가 홀로 서 있을 수 있는 시간은 단 3초 입니다. 지난 7월 16일 방영된 ‘KBS 생로병사의 비밀’에서 신체 각도와 통증의 연관성을 되짚어 봤습니다.
열 걸음 걷기도 힘들어요.
척추관 협착증으로 허리가 점차 구부정 해지더니, 열 걸음을 채 걷지 못하고 앞으로 쓰러지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분석 결과, 경추가 앞으로 22cm 가량 숙여지는 시상 불균형(퇴행성 변형)이 발생했습니다. 요추 전만각의 정상 가동 범위는 약 20~40도이나, 김영자 씨의 경우 요추 1번과 천추 1번의 각이 3.5도에 불과하여, C-커브(C-curve)로 자연스럽게 구부러져야 할 상체가 일자로 접히며 균형을 잃게 되는 것이었습니다. 심하게 약화된 척추 주변 근육으로 인해 운동치료로도 회복이 불가능하여 수술 그리고 수술 이후 6개월에서 12개월간 보행 연습을 해야 했습니다.
15 년의 요식업 종사 그리고 무릎 각도
정옥자 씨(54)는 10년 전, 걸을 수 없는 지경이 되어서야 병원을 방문해 무릎 안쪽 염증으로 인한 퇴행성 관절염 4기 진단을 받게 되었습니다. 오다리라고도 불리는 내반슬이 관절염의 원인이었고 무릎 안쪽이 약 12~14도 꺾여있었습니다.
15년간의 식당 일로 관절이 상한 정옥자 씨는 결국 근위경골절골술을 통해 무릎 한쪽으로 쏠리던 무게 중심을 골고루 분산시켰고, 무릎의 염증을 줄이는 데에도 성공합니다. 하지만 장시간 서있게 되면 약간의 통증은 여전히 느껴집니다.
무릎 각도에서의 이상 현상은 무릎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이는 근력이 약화되고, 고관절, 허리, 발목이 모두 어긋나는 결과로 이어집니다.
무릎 각도 5도는 안전한 각도?
가천대 길병원 정형외과 심재앙 교수에 의하면, 무릎 각도가 5도만 벗어나도 심한 오다리(내반슬)로 볼 수 있다고 합니다. 더불어 심하지 않은 오다리도 무릎이 받는 스트레스는 체감하는 것 이상이라는 의견입니다.
신체 불균형 예방을 위한 치과 의사의 고군분투
치과 의사 금창현 씨는 일의 특성상 목을 한 쪽으로 기울이는 상황이 잦습니다. 이는 오른쪽 어깨가 왼쪽 어깨보다 쳐지는 결과를 가져오는데, 금창현 씨는 틈틈이 스트레칭과 바른 자세 유지를 위해 이러한 근골격 불균형을 예방합니다. 같은 직업을 가진 아내 역시 비슷한 부위의 통증을 느끼게 되어 함께 운동하는 습관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김용찬 정형외과 교수 (강동경희대병원)는 매일 아침 10분 이상의 스트레칭과 코어를 강화할 수 있는 운동을 권유합니다.
증상, 사라지거나 악화되거나.
무시해도 되는 경미한 증상이 있는 반면, 사소하지만 주의 깊게 추적해야 하는 증상이 있습니다. 척추, 무릎, 골반과 발목 등 관절에서의 증상은 국소 부위에 그치지 않고 전신 근골격계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환자에게 인지시켜 적극적인 처방과 운동에 참여하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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