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시대의 PT는
어떻게 변화하는가

디지털화, 트렌드 아닌 일상

지난번 글에서, 올여름, 피트니스와 필라테스 PT 시장에 작용할 코로나 외의 변수들을 공유드렸습니다. 즉, 특정 시즌, 계절로 인한 일시적 변수에 대해 논의했다면, 오늘은 ‘일반화’ 된 ‘디지털 환경’이 스포츠 코칭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공유드립니다.

카톡 말고, '이것'

2020년 직전, 한 리서치 회사에서 친구 및 지인과 소통 시 사용하는 앱 조사 결과, 20대 이상은 카카오톡이 절대 우위를 차지한 반면, 10대는 페이스북 DM이 카카오톡 이용률에 근접하는 현상이 발견되었습니다. 또 다른 조사에서는 인스타그램 DM이 페이스북 DM을 앞질렀다는 보고도 있었습니다. 

일부 피트니스, 필라테스 센터들이 카카오톡 이상으로 인스타그램에 신경을 쓰는 이유일 것입니다. 블로그가 대문이라면, 카카오톡, 인스타그램 등의 SNS 채널들은 수많은 창문인 셈이죠.

소통 방식의 변화,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

방문 문의가 전화 문의로 대체되고, 전화 문의는 다시 홈페이지와 블로그(긴 텍스트와 이미지)로, 블로그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짧은 텍스트와 이미지)으로, 그리고 최근에는 유튜브와 틱톡 (영상과 더 짧은 영상)으로 변화했습니다. 무척 짧은 시간에 말이죠.

‘역사 알면 과거를 통해 현재를 평가하고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하라는 조금 따분하지만 진리와도 같이 전해지는 이 ‘역사의 정의’를 기반으로, 소통 방식의 변화를 돌아보고 예측해야 합니다.

소비자는 쉽게 시간을 내어주지 않습니다. 우리의 수많은 장점을 간결하면서도 창의적으로 전달해야 하는데 경쟁사는 제법 잘 해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덕분에 우리 마음은 조급해집니다. 그래서 더더욱 미리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라는 질문 말이죠.

오프라인 매장에 온라인 한 스푼

명동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고 유령 도시처럼 휑해진 그때, 나이키는 명동 한복판에 초대형 매장 ‘나이키 서울’이라는 휘장을 치고 깃발을 펄럭였습니다. 이 시국에 웬 오프라인 매장이냐며 갸웃했지만, 사실 그 안에는 온라인 샵을 방불케 하는 수많은 디지털 요소들이 가득했습니다. 

또한, 명품 쇼핑앱 ‘발란(BALLAN)’은 여의도 IFC 몰에 ‘커넥티드 리테일’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쇼핑몰을 선보였습니다. 오프라인 매장의 모든 제품이 온라인 몰과 연동되어 가격 비교부터 주문까지 온오프라인 경계없이 가능해집니다. 또한, 보수적이기로 유명한 금융권도 MZ 세대 공략을 위해 MZ 세대를 적극 채용하여 직접 시장을 맡깁니다.

여기서 힌트를 좀 얻으셨나요?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경계 붕괴’, ‘MZ 세대’라는 키워드로부터 말이죠. (참고로 MZ 세대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처럼, 틱톡을 즐기고  낮은 연령대만을 포함하지 않습니다. 워라밸, 가성비, 가심비를 따지는 MZ 세대의 심리를 장착한, 경제력 좀 있는 아재와 이모들이 넘쳐납니다.)

시장이 소비자를 지배하는 경우

시장이 통째로 움직이게 되면, 소비자는 따라가야 합니다. 즉, 시장이 비대면화되면, 소비자도 비대면 성향을 가져야 합니다. 전철 역사 내 역무원이 직접 발권해 주던 티켓 부스가 나의 동의 없이 사라졌고, 부모님 세대가 방문하지 못하는 한이 있어도 대형 카페와 패스트푸드점에서는 키오스크를 공격적으로 세워대고 있습니다.

즉, 새로운 세대는 대면 서비스에 허둥댈 확률이 높아진다는 이야기입니다. 어른들은 쉽게 이해하지 못하는, 전화를 두려워하는 ‘콜 포비아’ 세대가 생긴 것처럼 말이죠.

후발 주자와 선구자는 한 끗 차이

어쩌면 이 글을 읽고서야 카카오 채널을 생성하고, 인스타그램 계정에 감성을 몇 스푼 얹어보려는 대표님들도 계실 겁니다. 늦었지만, 필요한 액션입니다. 또한, 늦은 만큼 많은 수고가 투입될 것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한창 바쁜 여름 시즌에 말이죠. 

한편으론 다행입니다. 남들은 시기 상조라고 여기는 스포츠 코칭 시장의 비대면·언택트 전환에 조금이나마 경각심을 느끼는 기회가 되었다면 말이죠.

고객 상담과 PT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

코로나 이전에도 유튜브를 통해 홈짐(homegym)과 홈트(홈트레이닝) 문화는 이미 확산세에 있었습니다. 여기에 연예인 송중기 씨와 김종국 씨가 메타의 세계에서 자전거 페달을 밟기 시작했고요. 심지어 국가적인 차원에서 비대면 스포츠 코칭 시장을 육성하고 지원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이 무엇을 을 의미하는지, 해석도 필요 없이 바로 이해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적어도 우리가 사는 동안엔 오프라인 PT는 사라지진 않을 겁니다. 다만, 온라인으로 그 비중이 옮겨갈 것이고, 그 속도는 빠를 것 입니다. 깊은 고민과 연구를 통해 예측 불가한 내일을 대비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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