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질환예방 관리로 확장된 근거중심의학
2022년 5월 초, 질병관리청과 대한의학회는 근거 중심의 만성질환 예방관리 강화를 위한 협력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식을 진행했습니다. 양 기관은 이번 협약으로 의과학적 근거에 따른 진료지침은 물론, 국민 수요에 기반한 건강 및 질병 정보 제공·확산 등 만성질환 예방관리 역량을 강화할 예정입니다. 오늘은 근거중심의학에 대한 이야기를 공유드립니다.

근거중심의학의 유래

근거중심의학은 임상의학의 새로운 방법론입니다. 1992년 캐나다 맥마스터(McMaster)대학 임상역학자 고든 기얏 (Gordon Guyatt) 등에 의해 발전 및 명명되었습니다. 단편적인 임상 경험이나 질병 메커니즘에 기반한 추론을 진단 및 치료 방법의 바탕으로 채택하는 기존의 방법 대신 최신 임상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과학적 근거 위에서 결정되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근거의 정의

어떠한 결론의 기초가 되는 자료나 정보 중 과학적 근거만 유일하게 ‘근거’로 인정됩니다. 의료계에서 오랫동안 판단 근거로 이용되어 온 경험적 근거나 전문가의 주관적 근거 등은 근거중심 의학과는 거리가 멉니다.

근거중심의학의 목표

근거중심의학은 의료 효율성 제고와 양질의 의료 시행을 목표로 합니다. 또한 최선의 임상 연구 결과를 쉽게 공유 받고, 임상에 적용하게 하려는 목적을 가집니다.

근거중심의학의 기반

근거중심의학은 아래와 같은 대전제를 기반으로 형성됩니다.
1. 임상 결정은 가장 과학적이고 적용 가능성이 높은 최근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한다.
2. 임상 의사는 새로운 해결 근거를 찾아야 한다.
3. 역학적이고 통계학적인 사고를 통해 최선의 근거를 찾아야 한다
4. 이런 근거에서 내린 결론은 임상에 적용되어 유용성이 확인되어어야 한다.
5. 위 과정은 끊임없이 재평가되어야 한다.

이 중에서도 ‘새로운’, ‘최신의’ 정보를 바탕으로 한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정보가 과거에 머무르는 순간 ‘경험적’ 근거에 가까워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환자 데이터의 디지털화를 통한 공유 네트워크의 기반이 마련되고 다양한 정보를 재가공 및 예측하는 딥러닝 등 머신 러닝의 발전으로 정보에 빠르게 접근하고 다각도로 분석할 수 있게 됩니다.

환자들이 습득하는 정보의 양이 늘어남과 동시에 비전문가들에 의해 잘못된 정보 역시 빠르게 확산되는 환경입니다. 특히, 플랫폼(정보 공급자)이 어느 정도 신뢰도를 확보하면, 해당 플랫폼의 영역을 벗어난 주제나 잘못된 정보도 신뢰도를 가질 수 있게 되므로, 전문가들이 더욱 근거 중심의 진단과 치료에 신경써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의료 활동의 효율 개선을 위해 최신화된 과학적 근거를 기반으로 환자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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